MTB vs 로드 (산악자전거 vs 싸이클)

저는 오래전 부터 산악 자전거 (MTB) 와 로드 바이크 두 개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입문 하려는 분들이 이 두 가지 선택 (MTB vs 로드) 에서 고민을 엄청나게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가장 좋은 것 은 두 개 다 타는 것 이지만 무엇을 먼저 사야 할지 또는 하나만 사야 한다면 어떤 것을 사야 할지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진짜 진짜 초보들을 위한 글 이므로 쉽게 풀어 쓰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정답을 알려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본인에게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될지 판단하시는데 꼭 알아야 하는 지식을 전달 드리려고 해요.

한국어 : (Link) / english : (Link)

MTB vs 로드 무엇이 다른가?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해볼께요.
산악 자전거는 말 그대로 산을 자전거로 타는데 특화된 자전거 입니다.
로드 바이크는 도로를 자전거로 타는데 특화된 자전거 이고요.
이로 인해서 생기는 차이점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MTB 는 타이어가 두껍습니다.

산을 달려야 하는 산악 자전거의 특성 상 두꺼운 타이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타이어의 모양도 고무 돌기 들 이 나와있습니다. 흙 길 또는 돌 길 에서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 입니다. 대신 도로에서 마찰이 크기 때문에 속도가 로드바이크에 비하여 3~5 km/h 정도 느립니다.
장거리를 달리게 되면 체력 소모의 양도 차이가 나고요.

MTB 기어의 폭은 넓고 로드는 촘촘 합니다.

산악자전거는 기어 하나 하나 바뀔 때마다 페달링의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평지에서는 기어 변속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기어비를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산악 자전거의 기어는 오르막 을 쉽게 올라가게 해줍니다.
반면에 로드바이크의 기어비는 매우 촘촘 합니다. 기어 하나 변화가 페달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지에서 최적의 기어비를 찾아 최고의 페달 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 입니다.
따라서 촘촘해야 하는 뒷 변속기의 한계를 커버 하기 위해 크랭크 쪽 (앞에도) 에도 변속기가 달려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주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적절한 기어비가 나오지 않아 끌고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핸들바의 형태가 다릅니다.

로드 바이크는 크게 3가지의 방법으로 핸들바 를 잡을수 있습니다. 반면에 산악자전거는 “바엔드” 를 따로 달지 않는다면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핸들을 잡을수 있습니다. 바엔드가 있으면 2가지 방법으로 조향을 할수 있고요.

로드 바이크 그립 잡는 방법

탑 그립

상단을 잡는 방법입니다.
이 그립은 최대의 편안함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드 그립

일반적으로 자주 잡는 그립 형태 입니다.

드랍 그립

공기 저항을 줄이는 자세를 할때 잡거나 내리막에서 브레이킹을 많이 할때 잡는 자세입니다.

MTB 그립 잡는 방법

일반 그립

바엔드가 없다면 거의 항상 이 자세로 잡습니다.

바엔드 그립
산악 자전거 그립 잡는 법 - 바엔드 그립
산악 자전거 그립 잡는 법 – 바엔드 그립

업힐 이거나 자전거 도로 등 자세를 바꿔주고 싶을때 잡는 자세입니다.

위 이미지 에서 볼수 있듯이, 산악 자전거의 기본 자세는 브레이크를 잡기 매우 편한 자세 입니다. 언제든지 브레이크를 잡을수 있게 되어있죠.
하지만 로드 바이크의 경우에 브레이크 잡기 편한 자세는 “드랍” 입니다.
“탑” 의 경우 브레이크 잡을수 가 없고, “후드” 의 경우도 브레이크 잡는 것이 편하지 않으며 강한 제동을 위해 여러 손가락이 브레이크 레버 위로 올라가면 그립 잡는 손가락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격에 취약해 지곤 합니다.
로드 바이크 에서 가장 많은 시간 잡는것 이 “후드” 이다 보니 브레이크 잡는 부분에 있어서는 산악 자전거가 훨씬 편하죠.

드롭바 후드 잡는 방법 -  급제동 에 취약함
드롭바 후드 잡는 방법 – 급제동 에 취약함

사실 개인적으로는, “후드” 잡은 상태는 급 브레이크 해야 하는 돌방 상황에 아주 취약 하다고 생각 합니다.

이렇게 레버를 잡고 타는데, 검지, 중지가 브레이크 레버의 상단에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는 브레이킹이 잘 안되거든요.

산악자전거는 무겁습니다. 로드바이크는 가볍습니다.

산악 자전거는 전체적으로 튼튼 합니다. 예측 하지 못하는 어떠한 충격에도 견디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로드 바이크는 예상된 충격에 강하고 힘의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부분이 강합니다.

나는 어떤 자전거를 사야하나요?

네 이제 진짜 하려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MTB 와 로드바이크의 기능적 차이를 살펴 봤는데요. 사용자의 관점에서 또는 자전거의 관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전거의 관점에서 MTB 와 로드바이크의 감성적인 차이

MTB

MTB 는 어디든지 갈수 있습니다. 어떠한 것 도 할수 있죠. 브레이크 성능도 좋고 조금 무거운 것만 감수하면 한대로 다 커버가 가능합니다. “묵직한 안정감” 이 장점 입니다.

로드바이크

로드 바이크의 장점으로는 매끄러운 도로를 달릴때 로드 바이크 로만 느낄수있는 무 저항의 느낌이 있습니다. 아주 적은 힘으로 멀리 이동 할수 있고 힘 있게 나아가는 순간 빙판 위를 달리는 듯한 아니 날아 가는듯한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선택 기준

그럼 나는 무엇을 선택 해야할까요? 몇 가지 케이스를 구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산에서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
  • 로드 바이크 동호회를 나가보고 싶다

위 2가지 케이스에 해당한다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해당하는 자전거를 사면 되지요.

  • 산에서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 => 산악자전거
  • 로드 바이크 동호회를 나가보고 싶다 => 로드바이크

하지만 이조차 잘 모르는 분이 대다수 일 것 같아요.
그럴 때에 어떻게 선택 하면 좋을까요? 몇 가지 가이드를 정해보겠습니다.

로드 바이크를 사야 하는 사람

  •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고 경쟁 욕심이 있는 사람
  • 자전거 도로(또는 자동차 도로) 위주로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
  • 유연한 사람이며 코어 힘도 괜찮은 사람
  • 자전거를 타고 앞바퀴를 든다 거나 하는 동작에는 전혀 관심 없이 라이딩 만 할 사람
  • 로드 바이크의 디자인에 매혹된 사람

산악 자전거를 사야 하는 사람

  • 집 근처 길 오르막 이 아주 심한 사람
  • 빗길 에서도 달려보고 싶은 사람
  • 인도 턱 이나 계단 몇 개 정도는 그냥 자전거 타고 내려오고 싶은 사람
  • 경치를 보며 유유자적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사람
  • 자전거를 타고 비 포장 길을 달려보고 싶은 사람
  • 산악 자전거의 디자인에 매혹된 사람

그러면 산악자전거도 아니고 로드도 아닌 그래블은 어때요?

요즘엔 “그래블” (gravel) 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TB 와 로드 의 중간쯤 되는 자전거이지요.

그래블 바이크
그래블 바이크
출처 : (Link)

전 자전거가 5대 인데요. 자전거 갯수가 좀 적었다면 , 그리고 출퇴근을 한다면 그래블 한대 추가 했을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그래블은 산악자전거도 아닌 로드도 아닌 자전거의 특성상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만약 그래블을 유일한 한대의 자전거로 선택 했다고 해보겠습니다.
나중에 실력이 좋아져서 로드 라이딩 대회를 나갔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순위 권 에 들지 못한다면 그래블 자전거 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겠죠?
또는 나중에 실력이 좋아져서 산에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고 했을 때 산악 코스를 그래블 로 제대로 즐기며 탈수 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래블 로 산을 타는것은 “탈수있다” 정도이고 “산악라이딩을 즐기는” 수준이 되지 못하죠.
물론 자전거 출퇴근이 주 목적이면 그래블 도 아주 훌륭합니다.

그리고 그래블 이 MTB 와 로드 바이크 중 어느 쪽 에 가까운가? 라고 생각 해봤을 때에 제 생각에는 로드 바이크에 가깝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블로 MTB 의 사용 용도를 커버 할수 있는가 라고 생각 해 봤을때 전혀 못하죠.
그러면 그래블로 로드 바이크의 용도를 커버 할수 있는가? 라고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는 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로드가 아닌 그래블을 선택 하는 이유는 단 두 가지 이죠
조금 더 두꺼운 타이어를 끼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앞바퀴에 발이 닿을 확률이 로드바이크에 비해 조금 낮거나 닿지 않는다는 것.
(기어비 , 지오메트리 등등의 차이가 있지만 그런 부분은 감수하고)
이 장점이 크게 다가오시는 분이라면 그래블도 훌륭한 대안 일수 있습니다.

결론

이 글이 첫 자전거를 MTB vs 로드 중 어떤 것 으로 할지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잘 모르겠네요.
산악 자전거와 로드 바이크는 완전히 성격이 다릅니다.
로드 바이크는 페달링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고 산악 자전거는 컨트롤과 제동을 중요하게 생각 하죠.

20년 전에는 자전거 입문은 무조건 MTB 였습니다. 요즘엔 로드 바이크 로 입문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더라고요.
어찌 보면 레포츠에 입문 하는 과정에 “멋져보임” 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 “간지”.!
20년 전에는 자전거로 산을 타는 것 이 멋져 보이는 시기 였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은 로드 바이크로 예쁜 사진 찍어 “인스타” 에 올리는 것이 멋져 보이는 시기입니다. 예쁜 카페도 가고요.

본인의 성향을 보셔야 합니다. MTB 로 산을 타면 사진 많이 찍지 못합니다.
재밌게 라이딩 하고 난 후 즐거움만 남지요.
로드 바이크 라이더들은 옷도 엄청 비싼 옷에 몸도 가꾸고 라이딩을 하지요.
산악 자전거 라이더 들은 옷 자주 찢어져서 비싼 옷 안 입습니다.
입문 후 당장의 라이딩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뉘지는 않겠지만 MTB 와 로드 바이크를 즐기는 포인트가 다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한 줄 결론을 내리자면,
스릴을 좋아하면 “MTB” 승부욕 이 강하다면 “로드바이크” , 스릴도 관심없고 승부욕도 강하지 않다면 “그래블” 이라고 퉁쳐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