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 발 간섭 – 발 간섭 없는 로드 바이크

로드 바이크를 처음 타면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앞바퀴가 발에 닿는다는 사실인데요. 모든 사람들이 그런것은 아니고 몇몇 조건들이 맞았을때 발이 앞바퀴에 닿게 됩니다.
로드바이크 발 간섭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 너무 이상하지만 오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이미 이 상황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이것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앞 바퀴에 발이 닿는지, 어떨때 닿게 되는지, 닿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볼께요.

로드바이크 발 간섭 – 어떨때 생기나?

앞바퀴에 발이 항상 닿아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주행이 불가능 하겠죠.
앞바퀴를 돌려서 조향을 할때 페달이 3시 또는 9시 방향으로 수평에 위치하는경우 발이 닿게 됩니다.


왼쪽은 로드 바이크 , 오른쪽은 산악자전거 인데요.
오른쪽 산악 자전거의 경우 발과 앞 바퀴 거리가 아주 멀고 로드 바이크는 너무 가까워서 닿을 정도가 됩니다.
아니 닿을 정도가 아니라 닿죠.

일반 적인 상황이란 것을 어떻게 정의 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를것 같긴 하지만, 이 현상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직진할때는 당연히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고속 코너링 할때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저속으로 코너를 돌때 문제가 됩니다.
특히 저속으로 코너를 돌때에는 페달을 돌리지 않으면 멈추어 버리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페달을 돌리다가 앞 바퀴 돌리는 각도가 딱 맞으면 발이 걸려 넘어지게 되지요.

로드바이크 발 간섭 – 왜 발생 하나?

그렇다면, 산악 자전거는 괜찮은데 왜 로드 바이크에서만 발생을 할까요?

로드바이크와 산악 자전거의 비교 사진

BB 를 같은 위치로 두고 비교를 해보면 위와 같습니다.

로드 바이크의 탑튜브가 산악 자전거보다 한참 짧지만 결국 로드 바이크의 후드(상단 손잡이) 가 산악 자전거의 그립 보다 멀죠.
그리고 로드 바이크의 탑튜브가 짧기 때문에 앞바퀴가 훨씬 뒤로 위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로드 바이크의 헤드 튜브 각도는 71 정도 되기 때문에 66도 정도 되는 산악 자전거 보다 앞바퀴가 중앙에 가까워 지는 거죠.
그림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로드 바이크 의 휠은 28인치 이니까 산악 자전거 27.5 와 비교를 해볼께요.

로드 바이크와 산악 자전거 지오메트리 비교
로드 바이크와 산악 자전거 지오메트리 비교
출처 : (Link)

산악 자전거는 “Canyon Spectral 27.5” M 사이즈 이고 노란색 로드 바이크는 “Canyon Aeroad CF SLX” 입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탑튜브가 짧다 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그다음으로 헤드 튜브의 각도의 영향이 크다는 것 을 볼수있습니다.

산악 자전거의 탑 튜브가 긴 것은 내리막에서 앞으로 전복 되지 않기 위함이고, 오르막 에서 앞바퀴가 잘 들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불규칙한 노면과 급경사에서 고속으로 달릴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죠.

그러면 그 반대인 로드 바이크는 전복될 위험보다는, 경량이 중요하고 힘 전달력이 중요합니다.
헤드 튜브 각도를 70 이상으로 높여서 날카로운 조향성을 만족하면서 코너링 에서 타이어 마찰로 인한 힘 손실 을 없애야 하죠.
그리고 앞 바퀴를 몸 쪽으로 더 당겨 놓으면 뒷바퀴와 앞바퀴에 무게 배분이 50:50 에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그러면 타이어 마찰을 줄여서 힘 손실을 줄일수 있죠.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앞 바퀴가 매우 중앙으로 위치해 있게 됩니다.

발 간섭이 없는 로드 바이크 고르기

로드 바이크 인데 발간섭을 없게 할수 없을까? 고민을 해봅니다.
사실… 미세한 힘 손실을 줄이는것이 그냥 일반 라이딩에서 큰 영향이 있나? 싶습니다.
선수들은 이러한 작은 것 하나하나 가 큰 돈으로 이어지니까 필요한 고민과 세팅이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운동을 하려고 타는 저에게 이런 것은 별로 와 닿지도 않고 맘 편히 발 간섭이 없는것이 더 좋습니다.

발이 닿지 않는 로드 바이크를 선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휠베이스가 긴 자전거를 타기

첫 번째로 발 간섭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휠베이스가 몇이 되는지를 체크 해봅니다.
계산 방법은 이렇습니다.

  • 바퀴의 반지름 : 340mm
  • 체인 스테이 길이 : 410mm
  • 크랭크의 길이 : 170mm
  • 신발 클릿 부터 발 끝까지의 거리 : 120mm

위 합을 해봅니다.
340 + 410 + 170 + 120 = 1040mm

여기서 신발 클릿 부터 발 끝까지의 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 제 자전거의 휠 베이스는 983mm 입니다. 그래서 휠베이스가 위 값보다 작기때문에 겹치는겁니다.
1040 – 983 계산하면 57mm 니까 5cm 정도 발이 겹치게 될겁니다.
휠베이스가 1040mm 보다 아주 조금 작거나 크면 발이 닿지 않겠죠~

찾아 봅시다.
네~ 예상 하셨겠지만, 그렇게 찾으면 사이즈가 상당히 큰 로드 바이크를 살수밖에 없습니다.
이 조건에 맞는 로드 바이크를 하나 선택해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Link)

빨간색 로드 바이크는 60 사이즈 이고 휠베이스가 1036 입니다. 파란색 자전거는 54 사이즈 이고 휠베이스가 993 이죠.
빨간색인 60 사이즈를 타면 발 간섭이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에 맞을까요? 자전거가 제게 너무 크겠죠?
얼마나 클까요?

이미지 출처 : (Link)

큰 자전거는 Reach 가 404mm 이고 작은 자전거는 388mm 입니다. 이 길이의 차이는 26mm 이죠. 보통 로드 바이크 스템의 길이가 100 정도이니가 70mm 로 줄이면 몸에 맞게 될겁니다.
핸들이 너무 높아진다는것만 감수하면요.
저는 항상 핸들이 너무 낮아서 높일수 없을까 고민을 하기때문에 stack 이 높은것은 큰 걱정이 안되네요.
그리고 너무 높다면 자전거 핸들 바 높이 조절 방법 총 정리 의 글을 참고하여 낮추면 되니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클릿을 발의 앞쪽으로 이동시키기

클릿을 발의 앞쪽으로 이동시켜서 간섭을 줄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클릿을 조절하는것은 좋지 않죠. 피팅에 어긋나니까요.

헤드 각도가 작은 자전거

로드 바이크는 헤드각도가 70 이하는 잘 안나오죠.
71.3 의 헤드각도를 가지는 자전거보다 70의 헤드각도를 가지는 자전거는 휠 베이스가 9mm 깁니다.
작은값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다고 볼수도 없습니다.
69도 정도의 헤드각도가 되면 휠베이스가 16mm 길어지고요.
헤드 각도를 타협하여 발 간섭이 없게 하려면 제 경우로 봤을때 67 정도의 헤드각도 이어야 할겁니다.
좀 이상하겠죠.

Reach 가 짧은 로드 핸들바

조금 큰 사이즈의 로드 바이크를 선택하여 발의 간섭을 없애고 스템을 줄였으나 그래도 핸들이 멀다고 느껴지면 reach 가 짧은 핸들바 를 사용 할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로드바이크 핸들바의 Reach 가 과도하게 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70mm reach 의 핸들바를 사용합니다. 이것보다 더 짧은 핸들바도 나와요.

specialized Short Reach Handlebar
출처 : (Link)

이러한 핸들바들이 더 많이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템에서 약간 줄이고, 핸들바에서 또 약간 길이를 줄이면 overall reach 를 유지하거나 더 짧게 하면서도 top tube 길이를 길게 할수 있습니다.

로드바이크 발 간섭 를 줄이기위한 방법 : 
60사이즈의 자전거에 70mm 스템 , 70mm reach 핸들바 와 
52사이즈의 자전거에 100mm 스템 , 80mm reach 핸들바 적용 사례
로드바이크 발 간섭 를 줄이기위한 방법 :
60사이즈의 자전거에 70mm 스템 , 70mm reach 핸들바 와
52사이즈의 자전거에 100mm 스템 , 80mm reach 핸들바 적용 사례
이미지 출처 : (Link)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위와 같습니다.
빨간색 자전거가 훨씬 크지만 스템의 길이를 100mm =>70mm 으로 줄이고 핸들바의 reach 를 80mm => 70mm 로 줄여서 결국 overall reach 는 짧아지는것이죠.

결론

로드 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로드바이크 발 간섭 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뭐 저도 처음에만 “뜨악” 했지, 지금은 걸려도 그냥 걸렸구나. 스쳤구나 하고 다시 발 위치를 바꿉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저에게 “발 이 앞바퀴에 닿는 자전거 줄까? 아니면 안 닿는 자전거 줄까?” 라고 물어본다면 “안 닿는 자전거 주세요~!” 라고 하겠죠. ㅎㅎ

로드바이크 발 간섭 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신호 정지 받아서 스탠딩으로 서 있을때 에 핸들바를 한쪽으로만 놓고 스탠딩을 해야 하는건 꽤 불편하죠. 그리고 이 이유로 아직 크게 낙차 한 일은 없지만, 체력이 다 바닥이 나고 정신력이 흐릿해지면 또 모릅니다. 어떻게 될지…
여러모로 로드바이크 발 간섭은 피하고 싶습니다.

발이 앞바퀴에 닿아서 불편했으나 방법이 없어서 그냥 참고 타셨던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