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인치 자전거 타면 안되는 사람

요즘은 대부분 산악 자전거 용도로 29인치 자전거를 탑니다. 저도 29인치 산악 자전거를 타고 있지요. 제 키는 180cm 입니다.
하지만, 29인치 자전거가 가지는 한계점들을 이해하고 29인치 자전거를 선택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키가 작아도 29인치 자전거를 탈수 있고 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 이야기 입니다.
그것이 왜 정답이 없는 것인지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참고로 이번 포스팅의 내용은 자전거 바퀴 사이즈 총정리 글에서 산악 자전거의 26 vs 27.5 vs 29 에 대한 내용이 빈약해서 해당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글 입니다.

한국어 : (Link) / english : (Link)

29인치 자전거는 체인스테이가 길어요.

29인치 자전거는 바퀴 사이즈가 큽니다. 바퀴의 반지름의 길이가 370mm 정도 됩니다. 26인치 자전거 바퀴의 반지름은 340mm 정도 되지요.
그리고 27.5인치 자전거의 바퀴는 그 중간쯤 되고요.

체인스테이라는 부분은 크랭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입니다.
이 길이는 자전거의 성격을 잘 나타내 주는 요소 입니다.

26인치 자전거

26인치 자전거의 지오메트리 를 보면 체인스테이의 길이가 400 ~ 425mm 정도 됩니다.

26인치 바퀴를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같은 자전거는 체인스테이가 400mm 입니다.

바퀴 사이즈가 작을수록 자전거의 체인스테이는 짧아질수 있습니다. 물론, 26인치 자전거의 체인스테이를 길게 설계 할수도 있고요

27.5인치 자전거

27.5인치 자전거의 체인스테이는 410~440 정도 됩니다.

이 이미지의 NS BIKES 의 이센트릭 이라는 자전거는 체인스테이가 420mm 입니다.
휠 사이즈는 27.5인치 이고요.

29인치 자전거

29인치 자전거는 어떨까요?

29인치의 휠을 사용하면서도 극단적으로 체인스테이를 줄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29인치 휠을 사용하는 경우 체인스테이는 427~440 정도의 체인스테이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미지의 하드테일 의 경우 체인스테이 길이는 435mm 이지요.

초기의 29 인치 자전거의 체인스테이는 말도 안되게 길었습니다. 450mm 의 체인스테이를 가지고 있는 자전거들도 있었죠.

체인스테이 길이가 자전거에 미치는 영향

체인스테이는 자전거 라이딩 느낌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가장 크게 자전거 의 성격을 구분 짓는 요소는 헤드 튜브의 각도가 있고, 그다음이 BB 의 높이 그리고 체인스테이의 길이 가 있지요.

로드 바이크 자전거들은 체인스테이가 410mm 이하 입니다. 로드 바이크 들은 왜이렇게 체인스테이 길이가 짧을까요?
체인스테이가 길면 힘의 손실이 커집니다. 힘을 주는 크랭크 부분에서 뒷바퀴 까지 거리가 멀수록 힘이 낭비가 되는거죠.
단 체인스테이가 너무 짧으면 구동계가 원활히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통 400mm 정도 보다 짧아지면 체인이 휘어져서 변속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죠.

산악 자전거에서 체인스테이가 길면

• 산악 자전거에서 체인스테이가 길면 오르막에서 앞바퀴가 들리는 현상이 줄어듭니다. 앞바퀴가 들리는것을 조심하느라 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 진흙이 바퀴에 많이 뭍어도 바퀴가 멈추지 않고 라이딩을 할수 있습니다.
• 내리막 에서 휠베이스가 긴 효과로 인해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산악 자전거에서 체인스테이가 짧으면

• 힘손실이 줄어듭니다.
• 앞바퀴를 쉽게 들수 있습니다.
• 앞바퀴를 쉽게 들수 있으므로 점프(바니홉) 하는것도 쉽습니다.

위와같이 체인스테이가 길때 와 짧을때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라이딩 재미의 포인트가 달라집니다.
만약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돌 또는 나무 가지가 나왔을때 또는 별거아닌 물길 이 파여 있을때 바니홉을 하면서 신나게 달리기 원한다면 29인치 자전거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키가 작다면) 26 인치는 아니더라도 27.5인치 정도를 선택 하는것이 좋습니다.

체인스테이와 신장(키) 의 관계

키가 크면 체인스테이가 좀 길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키가 크면 체인스테이가 좀 긴것이 업힐에서 앞바퀴가 들리는것을 막아주어 좋습니다.
하지만 키가 작은데 체인스테이가 길다면 아무리 연습 을 해도 앞바퀴 드는 것 , 바니홉을 하는것이 힘들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바니홉을 하는것은 지렛대의 원리로 뒷바퀴가 땅을 밀어 내는 과정인데, (익숙해지면 어떤 자전거로든 잘 하겠지만…) 본인의 신장에 비해 체인스테이가 길면 앞바퀴 드는것과 바니홉을 하는것에 익숙해지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리와 팔이 길면 체중을 이동하는 범위가 커집니다 완전히 끝까지 체중을 이동하지 않더라 해도 앞바퀴를 들어 바니홉을 할수 있지요. 하지만 키가 작아 체중을 끝까지 이동해야만 바니홉이 된다면 체중 이동의 양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계점보다 더 체중을 이동하는 순간 자전거가 뒤로 넘어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신장이 크지 않은 사람이 체인스테이가 긴 자전거를 이용하여 기술을 연습하려고 하면 더 힘든것 입니다.

결론

29인치 휠을 사용하게 되면 크게 2가지 제약이 생깁니다. 핸들바가 높아지고 체인스테이가 길어집니다.

핸들바가 높아지는것은 마이너스 각도의 스템을 활용하여 핸들바만 아래로 향하게 할수 있습니다. ( 핸들바 낮추는 방법 )

하지만 체인스테이 길이는 해결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레이스를 하는 분들이라면 체인스테이가 길어도 큰 상관이 없지만 기술을 연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체인스테이가 긴 것은 도움 되는 부분이 아니죠.

산을 타다 보면 적절한 체인스테이 길이가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오는데요.
저 같은 경우(키 180cm) 400mm은 너무 짧고 410 정도가 최소 길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420~430mm 이면 적절하다고 느껴지고 445mm 이상 되면 너무 둔해서 재미를 못 느끼게 되고요.

본인이 키가 크지 않은데 기술 연습을 많이 해보고 싶거나 산을 재미나게 타고 싶은 라이더 라면 29인치 보다는 27.5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래의 이미지에서 왼쪽은 27.5 , 오른쪽은 29인치 입니다.
각각 체인스테이 길이는 418mm , 432mm 입니다.
432mm 도 29인치로서 훌륭한 길이 이지만 키가 크지 않은 라이더가 29인치를 선택하게 되다면 긴 체인스테이로 인해 여러가지 기술 연습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술 연습에 관심이 없다면 29인치로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산악 자전거를 타면서 아무 기술 연습 없이 타기는 어렵습니다.
이 글이 자전거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